[객석] ‘이익이 먼저’라는 적폐

입력 2017-09-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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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STX 조선해양 폭발사고 4명 사망.” 일요일 점심, 창원 조선소에서 주말 근무를 하던 도장공들은 불귀(不歸)의 객이 됐다. 사망자 4명의 나이는 50대 초중반. 자녀의 등록금과 결혼자금, 그리고 자신의 노후를 걱정하는 평범한 중년들이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었다. 닭 진드기를 죽이기 위해 축사에 살포한 살충제가 우리가 매일 직간접적으로 섭취하는 달걀에서 검출됐다. 유기농 달걀이라며 홍보했던 제품에서도 살충제가 묻어 나왔다.

창원 STX 폭발사고와 살충제 달걀은 ‘이익’이라는 한 단어로 이어진다. STX 폭발사고는 선박 건조 기한을 맞추고자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다 발생한 참사이다. 밀폐된 작업 공간에는 반드시 감독 직원을 파견해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주말이라 해당 직원이 출근하지 않았음에도 STX는 작업을 속행하게 했다. 이 와중에 노동자들이 소지한 손전등에는 방폭 기능이 없었다. 작업 중 정전기로 인한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착용해야 할 제전복과 제전화 역시 지급되지 않았다. 사고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임시로 고용된 하청 직원들로 위험한 작업 환경에 대한 시정 요구를 하기 어려웠다.

살충제 달걀 파동의 원인 역시 최대한 효율적으로 짠 달걀 생산 구조에 있다. 농·축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미미하다 보니 최대한 이익을 내기 위해 좁은 축사에 수천 마리의 닭을 가둬 키웠다. 더구나 생산 주기가 끊기지 않도록 살충제 사용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남용했다. 안전한 먹거리의 상징이어야 할 ‘유기농 상품 인증’은 감독 기관의 이익 수단으로 전락하기까지 했다.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내야 한다는 한국 사회의 강박이 일터에서, 밥상에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적폐청산’을 내건 새 정부가 들어선 요즘이야말로 숫자로 계량화할 수 있는 이익을 넘어 생명과 안전을 이야기할 적기가 아닐까. 단편적인 대책 마련이 아니라 ‘이익이 먼저’라는 적폐의 청산이 시급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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