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롯데건설 ‘신반포15차 수주’ 고급화 전쟁

입력 2017-09-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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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스카이브릿지·커튼월 도입… 롯데, 호텔 객실서비스로 맞대응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대우건설 투시도(왼쪽)와 롯데건설 야경 투시도. 사진제공 각 사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대우건설 투시도(왼쪽)와 롯데건설 야경 투시도. 사진제공 각 사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고급화 전략을 대거 앞세워 신반포15차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높은 브랜드 파워에 강남권 랜드마크가 될 특화설계로 수주의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신반포15차 수주를 위해 서초 푸르지오 써밋에서 선보였던 스카이브릿지 설계를 다시 한번 내세웠다.

26층 높이에서 두 동을 연결하는 서초 푸르지오 써밋의 스카이브릿지와 달리 이번에는 3개동 상부를 연결하는 140m 길이의 한 단계 진화된 설계다. 대우건설이 수주를 따낸다면 이는 국내 아파트에서는 첫 시공이 된다.

세계적인 디자인그룹 SMDP와 손을 잡고 커튼월 시스템도 도입한다. 일반적으로 커튼월은 주거용 건물보다 도심지 오피스에 주로 적용되는 외부 디자인이다. 페인트 외벽보다 세련돼 보이고 조망이나 개방감이 뛰어나 주거용 건축물에는 갤러리아 포레, 래미안 첼리투스 등 고급 건물에만 적용돼 왔다. 국내 유명 인테리어 작가인 최시영, 장순각 씨도 이번 신반포15차 설계에 참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부 인테리어는 입주자가 원하면 언제든 바꿀 수 있지만 외관과 공용시설은 한 번 시공하면 바꾸기 어렵다”며 “스카이브릿지와 스카이피트니스가 시공된 서초 써밋의 사례만 봐도 아파트 간 외관과 공용시설 수준에 따라 집값이 차이를 보여 신반포15차 수준에 맞는 특화설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의 고급화 전략도 만만치 않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크맥을 비롯해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인테리어 설계를 담당했던 아트디렉터 김백선 씨, 니얼 커크우드 하버드 건축디자인대학원 조경학 교수 등과 손을 잡았다.

또 △다이닝서비스 △청소, 세탁 등 하우스서비스 △발렛, 정비, 주차 등 카서비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할인 혜택을 받는 롯데그룹 서비스 등이 포함된 컨시어지 서비스(호텔 객실서비스)도 제안했다. 가로 93m 폭 10m의 스카이브릿지스와 130m짜리 초대형 문주, 최대 45m에 달하는 동간 간격도 내세웠다. 대우건설의 ‘써밋’에 맞서 기존 브랜드인 ‘롯데캐슬’이 아닌 그 이상의 프리미엄 브랜드도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외관, 조경, 커뮤니티 등 외적인 것보다 서비스 등 내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게 고급 아파트의 트랜드가 될 것”이라며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운영 경험, 93개의 계열사들과 연계 등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포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두 회사가 너 나 할 것 없이 홍보영상과 자료 등으로 유리한 점을 부각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며 “양쪽 입찰제안 자료도 모두 설득력 있어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결정하는 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 15차 재건축사업은 최고 5층, 8개동으로 이뤄진 저층 단지를 헐고 지상 34층, 673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 규모는 약 2089억 원이다. 두 건설사의 불꽃 튀는 경쟁의 결과는 9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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