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가운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이커머스 업계도 PB상품을 확대하고 있어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머커스 업계가 과거 판매자들의 입점과 운영을 지원하는 ‘통로’ 역할을 넘어 상품기획(MD) 역량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은 추석을 앞두고 한복제조사 금동이 한복과 손잡고 아동용 한복 PB ‘엄지한복’을 론칭했다. 이 제품은 이베이코리아가 생산자와 함께 기획해 탄생한 브랜드로, 불필요한 중간과정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추면서도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한복 가격은 3만9000원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한복 제품을 기획해 단독으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온라인몰에서 한복 수요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상품 다양성을 위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PB 브랜드에 주력하는 이유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보다는 다양한 MD로 차별화된 구성을 보여주는 것이 시장경쟁력을 높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려동물 관련 제품 수요가 높은 온라인 시장에서 반려동물 관련 PB상품은 차별화를 더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옥션을 통해 반려동물 패션 PB ‘더하츠’도 론칭했다.
2013년 ‘복희네 배변패드’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PB상품을 출시해 온 티몬은 지난달 고양이 간식 PB상품인 ‘모찌네 간식’을 출시했다. 티몬의 대표적 PB상품 고양이 모래인‘모찌네 모래’는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이 41만여 개에 달했다
PB상품 구성은 유형상품뿐 아니라 서비스로도 진화하고 있다. 티몬은 피부관리, 슬리밍, 네일 등의 지역 뷰티 서비스를 동일한 브랜드 아래 사용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통일한 PB 상품으로 지난달 내놨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티몬의 지역 뷰티PB 서비스는 ‘클레오시스 에스테틱 시리즈’로 웨딩 관리 및 작은 얼굴 관리 상품이다. 클레오시스 웨딩관리는 단일 딜로 매출 10억 원을 돌파했으며, 후기가 1500여 개 올라 와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이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전국 어떤 숍에서도 똑같은 가격에 똑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숍의 영업 노하우가 다른 숍들과 공유돼 전체적인 서비스 질이 높아진 점도 서비스 PB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티몬은 두 번째 지역 PB상품인 ‘콜라겐 버블 테라피’를 출시했다. 콜라겐 버블 테라피는 일본에서 인정받은 피부관리 크림을 수입해 PB 파트너사들에만 독점 공급하는 피부 관리 상품이다.
티몬 관계자는 “일반적인 공산품 PB와 달리 지역의 서비스 PB는 고객마다 기대 수준과 만족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개발, 관리 순서, 노하우 등 모든 과정을 표준화해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지역에서라도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를 얻으면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