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 재임 중 수천만 원을 '셀프포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박 후보자 측은 2016년 경영성과 따른 적법한 포상금이라고 해명했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포스텍 기술지주의 ‘제6기 정기주주총회 의사록’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주총 의장 자격으로 자신이 직접 ‘임원 포상금 지급 안건’을 발의해 현장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의사록을 보면 3월 29일 열린 주주총회 의결 후 이틀 뒤인 같은 달 31일 총 5000만원의 포상금이 포스텍 기술지주 임원들에게 지급됐는데, 이 중 박 후보자 몫으로 3000만 원이 돌아갔고 나머지는 2명의 이사에게 각각 1000만원씩 전달됐다.
주총 의사록에는 “이번 포상금 지급은 회사가 성장·발전하는 데 기여한 공로가 많았지만, 전혀 보상이 없어서 그간의 노력에 대해 일회성으로 보상하자는 취지에서 결정됐다"라고 적혀 있었지만 지난해 포스텍 기술지주가 14억여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데 따른 조치로 추정된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 의원은 "셀프포상을 발의해 의결한 것은 한마디로 낯 뜨거운 포상 잔치를 벌인 것으로, 장관후보자로서 충분한 도덕적 자질을 갖췄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이날 자료를 내고 "2013년 12월 기술지주 대표로 취임한 이후 대표 수행에 따른 보수를 받을 수 있음에도 무보수로 근무했다"며 "특히 2016년도 경영성과를 내 이에 대한 보상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포상금을 적법하게 수령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스텍 기술지주는 포항공대가 보유 중인 기술을 사업화해 얻은 수익을 연구에 재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포항공대 산학협력단 자회사로 동문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포항공대 산업협력단 산학처장을 맡고 있는 박 후보자는 2013년 12월부터 지금까지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