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10년 만에 부활하나

입력 2008-01-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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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뉴 모닝이 경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경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뉴 모닝의 선전은 2008년부터 경차 혜택이 배기량 1000cc까지 확대된 것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경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할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GM대우 마티즈는 지난해보다 판매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뉴 모닝은 새롭게 변신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각종 편의사양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과거 준중형차에도 드물게 달리던 후방감지기라던지 히팅 시트, 전자동 에어컨 등을 갖춰, 굳이 편의장비 때문에 윗급 차를 고를 필요가 적어졌다.

또한 엔진 성능을 업그레이드, 경쟁차인 마티즈보다 12마력 높은 64마력의 최고출력을 기록해 파워 면에서 아쉬움이 적어졌다. 센스 있게 변신한 외모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고급차에나 달리는 사이드미러 장착형 깜박이와 뒷범퍼 하단 몰딩, 그리고 깜찍한 헤드램프까지 이전 모델보다 일취월장한 모습에 소비자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 결과 뉴 모닝은 지금까지 계약대수 1만3천대를 넘기며 경쟁차 마티즈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마티즈는 지난해보다 10% 가량 판매가 줄어들면서 고전하는 중이다. 문제는 GM대우의 대응작이 빨리 나오기 힘들다는 데 있다. GM대우는 당초 현대·기아차 그룹이 경차 배기량을 1000cc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할 때 적극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기아 모닝이 애당초 1000cc로 개발된 것과 달리 마티즈는 800cc 엔진을 얹은 탓이다.

GM대우는 모기업인 GM의 입김에 힘입어 경차 규격 변경을 연기하는 데 성공하기는 했으나, 새로운 법규가 적용되는 2008년 1월에 곧바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간 1000cc 새 엔진을 얹은 새로운 모델 개발에 나섰으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뉴 모닝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입장이다.

뉴 모닝의 선전이 단순히 신차효과에 불과한지, 아니면 어려워진 경제 사정에 따른 트렌드 변화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경제가 어려울 때 경차 판매가 늘었다는 사실이다. 과거 대우자동차는 마티즈의 인기에 힘입어 98년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현대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뉴 모닝이 기아차 부활에 ‘특효약’이 될지, 그리고 경차가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지에 소비자들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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