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TASS)과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skaya Gazeta)’와 공동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FTA가 성사되면 양측 간의 각종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해소돼 양국간 교역이 획기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문 대통령이 6일과 7일 이틀간 동방경제포럼 참석과 방러 계기로 한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한러 간 우호협력에서 아직 더 협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 “두 나라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보다 훨씬 더 웅장한 꿈을 꿔야 한다”며 “한반도와 극동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북극항로를 개발하고,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과 베이징, 블라디보스톡을 통과해 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릴 수 있어야 한다”며 “또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을 통해 세계경제지도를 바꾸는 일에 함께 도전해야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하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가야 할 길이고, 그것이 한·러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되는 길이다”고 확신했다.
1990년 9월 한-러 수교 이후 양국간 교역은 1992년 1억9000만 달러에서 2014년 258억 달러로 135배나 성장했다. 또 인적교류도 1990년 3만 명에서 2016년 44만여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4년 비자 면제 협정 이후 인적교류가 크게 확대돼 2013년 23만여 명에서 불과 3년 만인 2016년 44만여 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 거대한 내수 시장, 우수한 과학기술과 한국의 우수한 인력과 기술을 결합시키면 양국의 상호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경제관계는 제도적 뒷받침을 보완하고 원자재와 일부 공산품에 편중된 교역구조를 소비재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