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우진에 대해 성장성 확보를 위해 원격검침 사업에 진출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의견은 ‘없음(Not rated)’이며 현재주가는 6430원이다
우진은 지난달 28일 성장성 부재를 타개하기 위해 100억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그 중 55억 원을 원격검침 사업을 위해 설립하는 합작법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격검침 사업은 SK텔레콤, SK가스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우진에서 생산한 원격검침기가 SK가스의 LPG를 이용하는 가정 및 상업시설에 설치되면, LPG 판매 사업자들이 SK텔레콤의 LoRa망을 이용해 원격 검침을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LPG 원격검침 사업은 기존에 없던 시장이어서 성공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가스의 방전 여부를 원격으로 확인해 적시에 배송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사업자 측면에서 LPG 검침원의 별도 사전 방문 절차가 없어짐에 따라 인건비 및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경제적 부담 요인이 없어 거부할 유인이 부족하며 대형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는 방식이라는 점도 초기 시장 형성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진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3% 오른 1117억 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8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신규 사업의 매출이 시작되고 철강, 석유화학 설비 등 전방산업의 온기가 확인되는 2018년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2012년 이후 매년 기말 배당금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긴 호흡으로 변화를 지켜볼 만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진은 산업용 계측기 개발 및 제조 전문기업이다. 제철소 용광로의 온도와 성분을 측정하는 철강용 계측기 생산을 시작으로 현재는 원자력발전소용 계측기 생산, 제철소 자동화 설비 및 설비진단 시스템, 유량계 및 시스템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연결기준 실적
은 매출액 1084억 원, 영업손실 2억8000만 원을 기록했으며 주요 고객사로는 한국수력원자력, POSCO, 동부제철 등이 있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원전기기(ICIㆍ전자유량계 등) 22.0%, 시스템(자동측온장치ㆍCMS 등) 12.4%, 기기 및 계측기(반도체 확산로용 T/C 등) 6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