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들이 한 자리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 ‘2017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여성금융인네트워크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이낙연 국무총리, 크리스틴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길정우 이투데이 총괄대표,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 등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졌다.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여성이 경제를 살린다-유리천장의 한계를 넘어서자!’라는 주제로 열렸다.
특히, 여성 경제인의 성장과 역할, 미래 경제를 이끌어 갈 주체로서의 기대 등을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진단하며,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로 연출돼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이번 행사는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의 개회사와 이낙연 국무총리, 이진복 국회정무위원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여성 경제인의 성장과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는 지난 3년 간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유리천장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여전히 갇혀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진출이 여러 분야에서 눈부시게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금융계는 아직 여성 진출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양한 배경과 관점이 함께 해야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면서 “금융계가 여성 진출 확대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지혜롭고 용맹하게 유리천장을 깨뜨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는 라가르드 IMF 총재가 참석해 주목받았다. 2011년 7월 최초의 여성 IMF 총재에 취임한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그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를 높이는 것이 포괄적인 경제 성장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가 유럽 34개국의 기업 200만 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이 이사회에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을 추가할 경우 기업의 총자산이익률(ROA)을 8~13bp(1bp=0.01%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IMF는 한국 정부와 성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앞으로 IMF는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를 주요 경제 문제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잠재력 발휘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우선 과제, 한국에서는 특히 중요하다”며 “이제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기조연설과 특별강연을 마친 후에 라가르드 총재와 정 장관은 함께 질의응답(Q&A) 시간을 가졌다.
국내외 금융인과 패널의 토론 시간도 마련됐다. 길정우 이투데이 총괄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데이비드 린(David Lynne) 도이치은행 아시아글로벌마켓 공동 대표, 안나 마스(Anna Marrs) SC은행 아세안&남아시아 지역 CEO(최고경영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박정림 KB금융지주 부사장, 민희경 CJ 부사장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패널 토론 참석자들은 여성경제인·금융인의 역할, 양성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이번 콘퍼런스가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명실상부한 국제적 논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융권의 ‘유리천장’을 깨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여성 금융인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