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3분기 실적 전망… IT株 ‘덜어내고’ 화학·정유株 ‘담아라’

입력 2017-09-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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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쏠림 완화·실적기여도 하락 전망… ‘소재·산업재’는 컨센서스 회복에 낙관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국면에서 화학과 정유업종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조언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상장사 214곳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8조9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 컨센서스 49조4900억 원과 비교하면 5200억 원(1.05%)가량 감소한 규모다. 상반기 내내 상승세를 보이던 3분기 실적 기대치는 정작 3분기에 들어서면서 꾸준히 거품이 빠지는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개선세를 이어가는 업종을 골라 담을 것을 조언하고 나섰다. 상반기 시장 전체 이익 증가분의 96%는 IT업종이 이끌었으며, 2분기는 133%에 달했다. 증시에서도 IT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IT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실적에 대한 관심도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시장 실적 증가분 중 IT의 기여도는 88% 수준으로 하락하고, 4분기는 49%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질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해석된다”라고 분석했다.

IT업종과 달리 소재·산업재는 공급 구조조정과 글로벌 투자 수요 증가 등의 효과로 위축됐던 컨센서스가 되살아나고 있다. 화학·정유·비철금속·기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높아진 이익을 미처 깨닫지 못한 업종·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라며“이들 업종은 하반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수급 낙수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업종의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나 유통, 화장품업종에 투자할 때는 낙폭 과대나 낮은 밸류에이션에 따른 이점을 기대하기보다는 실적 호전이 나타나는 시기를 포착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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