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美 ITC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공동 대응

입력 2017-09-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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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삼성전자)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월풀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청원한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함께 맞선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산 세탁기 세이프 가드 조사에 대한 공청회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ITC 사무소에서 열린다.

세이프가드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받았을 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로써, 덤핑 등 불법행위를 하지 않아도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멕시코와 중국에서 세탁기를 생산·수출하다 미국이 이들 국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베트남과 태국으로 생산지를 옮겨 우회 덤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월풀은 특정 수량 이상으로 수입되는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ITC에 요청한 상태다.

삼성과 LG는 월풀의 주장과 달리 미국의 세탁기 수입이 예상치 못하게 급증하지 않았고, 미국 세탁기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게 없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산업부와 외교부 등 관계 부처가 공청회에서 월풀의 청원이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삼성과 LG, 정부는 공청회에 앞서 ITC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조사 대상 기간인 2012~2016년 미국 내 세탁기 출고가 30% 이상 증가하는 등 미국 세탁기 수요가 증가했고, 수입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 월풀의 영업이익률이 2012년 4.8%에서 2016년 6.5%로 증가하는 등 미국의 세탁기 산업이 세탁기 수입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며, 미국 업체 중 생산시설을 가동 중단하거나 직원들을 구조조정한 사례도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LG는 만약 월풀의 세탁기 사업이 어려움에 부닥쳤다면 그 원인은 수입이 아니라 월풀의 잘못된 경영 판단이라고 했으며, 정부는 삼성과 LG가 미국 내에 가전 공장을 건설하는 점을 언급해 월풀 청원대로 세탁기 부품까지 세이프가드 대상에 포함할 경우 이들 공장 가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ITC는 10월5일까지 월풀이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실제 피해를 봤는지 판정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미국 세탁기 시장은 지난해 960만대 규모로 올해에는 10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월풀이 35%의 시장점유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8.7%, 16.5%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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