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산은 회장에 이동걸 동국대 교수

입력 2017-09-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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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에 회장에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가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7일 이 내정자를 새 산은 회장에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제청 이유를 “이 내정자는 산은의 당면 과제인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고 성장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1994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어 2003~2004년에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 내정자는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전부터 금융권 요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그는 시민단체에서 유력하게 추천한 금융권 주요 인사다. 이 때문에 이 내정자는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도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금융정책보다는 산업 개혁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정부에서 그를 산은 회장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이동걸 현 산은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에 실패하면서 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협상을 지연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기업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새 인물에 대한 제청을 이번주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내정자가 재벌개혁을 주로 강조했던 것을 고려하면 산은 정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김상조 위원장과 함께 보조를 맞추는 역할을 이 내정자가 할 것이란 관측이다. 산은은 국내 대기업의 주요 채권자다. 이 때문에 산은의 자금줄 조절만으로도 대기업에 주요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위 시절 이 내정자와 함께 일했던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한 번 옳다고 믿으면 해당 정책을 지속 진행하는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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