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하는 인공지능(AI) 내비게이션 시대가 열린다. 차 안에서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하고, 듣고 싶은 음악을 스마트폰 터치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교통사고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SK텔레콤은 T맵에 자사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기존 T맵의 음성 지원 서비스는 단순히 한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T맵에 AI 기능을 더하면서 안전성과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운전 중 손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지 않고 길 안내는 물론, 음악 듣기, 뉴스브리핑, 프로야구 경기 결과 등을 들을 수 있다.
T맵x누구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신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해 교통사고를 방지해 준다. 음성 명령을 통해 언제든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사고 상황 등 도로교통정보를 알려 달라고 할 수도 있다. 길 안내 음량 조절과 T맵 종료도 터치 없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11월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T맵에 AI 스피커 누구를 탑재하면서 프로야구 경기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조회 등은 T맵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T맵 외에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음악 감상은 물론 일정 조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T맵x누구는 엔진소리, 바람소리, 대화상황 등 다양한 자동차 소음 환경에서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음성인식 성공률을 최고 96%까지 높였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T맵x누구는 안전과 즐거움 두 가지 측면에서 자동차 생활이 진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누구를 자동차 생활뿐만 아니라 홈, 레저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연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맵x누구는 삼성 갤럭시 S7 및 S7엣지 이용자들에게 먼저 적용되고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 모델로 확대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10월에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