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제임스 본드’ 프랜차이즈의 배급 판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정보·기술(IT) 거물 업체인 애플과 아마존이 뛰어들었다.
‘007’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와 같이 주연 배우의 인지도를 이용해 시리즈로 기획되는 영화다. 현재 007 시리즈 배급 판권을 따내기 위해 소니, 폭스, 워너브라더스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여기에 애플과 아마존이 합류했다고 6일(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가 보도했다. 애플은 가장 유력한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판권 확보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고, 빨리 계약을 맺기를 원하고 있다. 지난 주 애플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컬버 스튜디오에 관심이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컬버 스튜디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매트릭스’등을 촬영한 곳이다. 애플은 약 900평에 달하는 컬버 스튜디오를 임대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007’ 시리즈의 판권은 약 20억~50억 달러(약 5조6465억 원)의 가치가 있다. 여기에는 TV 판권이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영화제작사인 이온과 MGM이 함께 판권을 통제하고 있다. 양사는 2019년 11월 ‘007’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본드 25’를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HS마르키트의 테이비드 핸콕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은 변하고 있으며 시장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과 아마존이 도전장을 내민 것은 2~3년 전보다 업계가 훨씬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한편, ‘007’ 시리즈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던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는 지난 7월 다섯 번째 시리즈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크레이그는 2015년 ‘007 스펙터’까지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고, 그 뒤 하차를 선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