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협력을 확대ㆍ강화하는 일은 양국의 번영은 물론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에서 가진 ‘한러 우호증진을 위한 문재인 초청 오찬’ 및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극동지역은 북한과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극동개발은 남ㆍ북ㆍ러 삼각협력을 중심으로 추진돼 왔고 남ㆍ북 협력의 진도가 안 나가면 한·러 협력도 지체됐다”면서 “이제는 순서를 바꿔야 한다. 한‧러 협력이 먼저이고, 그 자체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언급, "양국이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서 공동 번영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며 "특히 푸틴 대통령이 신동방정책의 기치 아래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한국 협력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극동지역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북방정책이 만나는 곳"이라며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북극항로 개척, 에너지 개발, 조선 협력과 항만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극동지역 개발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연해주 동포를 향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동포들의 삶의 터전인 연해주는 해외 독립운동의 발원지"라면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애국지사들과 그 후손들께 가슴 깊이 경의를 표하며 정부는 애국지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동포 여러분이 살고 계신 이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겠다"며 "차세대 동포들이 러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 초청 연수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할린 강제징용으로 고통 받은 한인 1세분들과 그 후손들의 남은 아픔과 상처가 치유돼야 한다"면서 유골봉환사업, 2-3세 모국방문사업 등의 지원도 약속했다. 이어 "지난 역사에서 국가가 지켜드리지 못한 무거운 빚을 이제라도 갚아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