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기업 구조조정본부, 대대적 개편 예고

입력 2017-09-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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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신임 회장에 재벌개혁론자 이동걸 교수가 내정되면서 조직 내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국내 산업 구조조정의 핵심키 역할을 했던 구조조정부문과 기업금융부문이 전과는 다소 달라진 역할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 내정자는 이르면 이날 중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오는 11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취임하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부행장급 인사를 비롯해 조직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내정자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개혁은 물론 이 과정에서 국책은행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대출액이 수십조 원에 달할 정도의 대규모 기업부실이라면 거액 대출을 해준 채권은행들이 모를 리 없고 몰라서도 안 된다”며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무능·무관심을 질타했다.

이에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매각,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등에서 구조조정·기업금융부문이 이전보다 단호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해당 부문을 지휘해 왔던 부행장들의 임기도 끝난 상황이어서 이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새 인물의 등용도 점쳐진다.

산은 부행장 임기는 기본 2년에 1년 연임이 가능해 최장 3년이다. 2014년 말 선임된 성주영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오는 연말이면 3년을 모두 채운다. 정용석 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은 지난해 1월 선임돼 1년 더 연임이 가능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자금지원 문제와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 실패 등으로 사실상 연임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산은을 ‘4차 산업혁명 선도 금융기관’으로 특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해당 부문의 강화도 예고된다. 산은은 지난 정부의 창조경제 육성 방침에 따라 벤처기술·온렌딩·간접투자실 등을 포함한 창조금융부문과 지역 지점 중심의 성장금융부문을 통합한 상태다. 부서 규모는 비대해졌지만 시너지는 크지 않아 성장금융부문을 다시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이 경우 창조금융부문 이름과 실 구성 등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입은행 역시 기재부 출신인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내정되면서 중소형 조선사 구조조정과 한국항공우주(KAI) 문제 등 굵직한 현안 처리에서 수은 본연의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수은 행장 자리를 3개월 만에 그만두게 되면서 특별히 은 사장을 후임으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은 내정자는 기재부 재직 당시 최종구 차관보 밑에서 국제금융국장을 맡으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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