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사퇴, 바른정당 자강·통합 ‘갈림길’…남경필 “찬밥 더운밥 가릴 게 없다”

입력 2017-09-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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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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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자신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에 당 대표직을 사퇴한 가운데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사령탑이 공석이 된 바른정당에 대해 “창당 초심을 늘 돌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남경필 지사는 8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혜훈 대표 건이 흔히 얘기하는 ‘작업’의 결과가 아니냐는 말이 있다”면서 “그건 알 수가 없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라고 이혜훈 전 대표의 자진 사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혜훈 전 대표의 금품수수 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잘잘못을 떠나 사태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남경필 지사에게 “바른정당 자강론자들이 정치 전면에서 밀려나고 있다”라며 “본인 역시 자강론자가 아니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남경필 지사는 “그렇다”라면서도 “정책 연대에 대해서는 다 열려있기 때문에 꼭 자강론, 통합론을 나눌 필요는 없다”라고 답했다. 또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바른정당이 창당 초심을 늘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경필 지사는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언급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당한다고 해도 모든 통합의 조건이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에 남아 있는 적폐, 과거의 국정농단 세력에 적극 협조했던 분들을 출당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이후 8적은 10명도 안 되지만 사실상 출당은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라며 “그게 안 되니까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른정당에서 탈당이나 통합의 목소리가 대세인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남경필 지사는 바른정당의 차기 대표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그는 “김무성 전 대표는 확실히 본인이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며 “유승민 전 후보는 아직 정확하게 입장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생각은 있는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이에 김어준은 “대선 3개월 만에 대선 후보들이 다 당대표로 재등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냐”라고 물었고, 남경필 지사는 “바람직하고 아닌 것은 둘째 치고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찬밥 더운밥 가릴 게 없다”라며 “지금 바른정당이 정말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혜훈 전 대표는 한 여성 사업가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현금과 명품가방 등 6000만 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이혜훈 전 대표는 “돈을 빌린 적은 있으나 모두 갚았다”라며 전면 부인했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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