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23일 코스피 지수가 43.69p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또 다시 상승폭을 줄이며 맥을 못추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FRB는 장 개장전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75%P씩 기습적으로 인하해, 기준금리를 3.5%, 재할인율은 4%로 낮췄다.
이같은 미국발 훈풍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줄여 또 다시 하락반전을 거듭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600선을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재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하락장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23일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국민연금과 기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조기 집행, 주가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시장은 이같은 부양책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김석동 차관은 "현재 정부당국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진행 중에 있다"며 "국내외 금융환경변화에 선제적ㆍ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주가 폭락에 대해 주가 안정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국민연금과 기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조기에 집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 문기훈 본부장은 "일단 국내 증시가 힘을 못쓰는 것은 비단 국내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며 "이는 오전에 반등했다가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는 다른 아시아 시장들을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미국의 경기불황과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번진 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여전하다"며 "이에 국내 정부에서 여러 조치를 내놨다고 해도 그 효과가 미미하며, 미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 주요 국가들이 정책(금리인하 등)을 공조해서 내놔야 하고, 또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엿다.
그는 또 "또한 금리인하 조치로 일시에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물론 이번에 발표된 금리인하 조치의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는 실기론이 심심치않게 나오는 것도 사실이나 국내 차원에서는 적절한 조치들이 나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