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오는 11일(현지시간) 표결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 표결을 위한 회의를 오는 11일 소집할 예정이라고 이날 저녁 유엔 안보리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6일 안보리 이사국에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작성해 회람했다.
앞서 지난 4일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 한국, 일본 등은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대화론을 주장했다. 특히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북 제재를 반대한다고 노골적으로 밝혀왔다. 바실리 네벤샤 러시아 대사는 “제재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제재는 건설적인 협상장으로 북한을 끌어내는 데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대북 제재 결의 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2371호에는 석탄과 철, 해산물 등 북한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과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을 차단하는 등의 제재안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