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강진을 겪은 멕시코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케인이 상륙하면서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강진 피해로 65명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산사태로 2명이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멕시코 국립시민보호청은 지난 7일 멕시코 남부 태평양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루이스 펠리페 푸엔테 시민보호청장은 “치아파스 주에서 3명, 후지탄에서 1명의 시신이 각각 추가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해안과 가까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 별로는 오악사카 주에서 45명, 치아파스 주 16명, 타바스코 주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악사카 주의 후지탄 시에서는 주택과 건물이 무너져 37명이 숨졌다. 치아파스 주 정부는 가옥 1000채 이상이 무너졌으며 5000채가 크고 작은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멕시코 재난 당국은 사망자가 8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뒤이어 허리케인 카티아도 멕시코 동부 지역을 강타했다. 베라크루스 주의 주도인 할라파에서는 폭우 때문에 발생한 산사태로 2명이 숨졌다. 강풍으로 전력 공급 시설이 파괴되면서 7만 명이 정전을 겪었다.
베라크루스 주 정부는 212개 시군 중 53개 지역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베라크루스 주 당국자는 산사태와 홍수를 우려해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베라크루스 주와 푸에블라 주 정부는 위험지역 주민 4000명을 대피시켰다.
카티아는 9일 베라크루스에 상륙한 후 소멸했다. 멕시코 기상 당국은 중동부 지역에 7.5~15㎝의 비가 더 내릴 것이며 몇 주간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