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었다”...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장수연

입력 2017-09-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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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장수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수그룹 제39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경기 가평군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 버치, 메이플코스(퍄72·6397야드)▲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역전 우승을 한 장수연(23·롯데)의 일문일답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다가 얻은 역전 우승이다.

세번쨰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해서 기분좋다.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우승해서 홀가분하고 기쁘다. 오늘은 부담 없이 코스에 나갔다. 초반에 버디를 많이 하면서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세 번 다 몰아치기 우승이다.

7번홀까지 우승에 대한 것은 생각을 안했다. 이글이 있어서 오늘도 느낌이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글을 했으니까 우승을 꼭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타수 차가 많이 났고, 뒷팀에서 플레이하는 언니들한테 박수도 많이 나오고 나이스 버디라는 얘기도 많이 나와서 앞 팀에서 선두가 있는 줄 알았다.

-올 시즌 힘들었던 것은.

올초에 자신 있었던 아이언이 잘 안 맞았다. 거리감이 안 맞았다. 그러다보니 방향도 틀어지고 파온은 되는데 거리가 많이 남았다.

-어떻게 극복했나.

자신이 없다 보니 원래 거리를 다 치지 못하고 치다 마는 버릇이 있었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끝까지 다 치는 연습을 계속했다. 자신이 생기면서 거리도 맞고 방향성도 좋아진 것 같다. 눌러 치는 스타일인데 생각보다 20미터 더 나가기도 했고 들쑥날쑥 했다. 이번 대회는 아이언이 좋았다. 삼다수 대회때부터 아이언이 잘 맞았다. 8언더파를 치면서 좋아졌다.

-심리적인 문제는 없었나.

성격이 급한 편인데 조급한 마음이 들면 스윙도 빨라지고 했다. 아이언이 안 맞으니 퍼트도 긴퍼트가 많이 남았고 잘 안 떨어지다 보니 퍼트도 안됐다.

-해법은 어떻게 찾았나.

계속 대회를 하다 보니 따로 레슨을 받지는 못한다. 작년에 함께 했던 캐디와 하이원 대회 때부터 다시 하고 있는데 스윙이 틀어진건 아닌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마음을 편하게 갖고 하다보면 될 거라고 했다. 그걸 믿고 하다 보니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 초까지는 우승을 해야겠다, 3승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조급해졌다. 코스에서 화만 나고 그랬는데 중반에 마음 편하게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이대로 하면 잘 할거라고 자신을 믿었다. 앞으로도 뭔가를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하루하루에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오늘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장수연
▲장수연
-미국 진출은.

LPGA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롯데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LPGA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US여자오픈애서 컷 탈락하면서 그 마음이 싹 사라졌다. 그 이후에는 KLPGA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US여자오픈 가서 또 잘했으면 계속 그 상태였을 수도 있다. 그때 컷 탈락하고 마음이 정리가 됐다. 아직은 아니다 생각했다. LPGA 무대는 아예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버지가 열심히 하다보면 더 좋은 기회가 있지 않겠냐 말씀하셔서 국내에서 더 열심히 하고 나중에 가겠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버디는.

17번홀 버디 퍼트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15발 정도 됐다. 들어갈지 몰랐다. 라인도 어렵고 경사가 홀쪽에서 심해서 들어갈 것을 생각 못했는데 들어가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전 우승 말고 ‘와이어투와이어’ 욕심은 없나.

해 보고 싶다. 첫날 잘 치면 다음에 잘 안되는 편이다.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목표다.

-후반에 강한 편인가.

체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흐름을 잘 잡으면 끝에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편인 것 같다. 잘 되다보면 다른 선수의 스코어는 잘 안보는 편이다. 잘될때는 집중력이 강한 편이다.

-후반에 리더 보드를 봤나.

16번홀 끝나고 17번홀 올라가며서 리더보드가 있는데 일부러 안 본건 아닌데 안 보고 싶어서 안봤다.

-이번 역전 우승으로 배운 것이 있나.

이번 시즌 계속 하면서 너무나 짜증과 화가 많이 났다. 원래 화를 잘 내긴 하는데 그게 악순환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계속 짜증내고 안되면 더 자책하고 그랬는데 시즌 중반부터는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 것 같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금씩 하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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