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위 1% ‘땅 부자’들은 주택을 평균 7채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이 보유한 평균 토지면적은 여의도의 1000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개인 부동산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유 부동산 가격 기준으로 상위 1%(13만9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90만6000채에 달한다.
이는 한 명이 평균 6.5채의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또한 이들 상위 1%가 보유한 주택 총 공시가액은 182조3800억원이었다. 9년 전과 비교할 때 상위 1%는 더 많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주택 보유 가격 기준 상위 1%(11만5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37만채였다. 1명이 평균 3.2채씩 보유한 꼴이었다. 하지만 불과 9년 사이 평균 주택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상위 10%(138만6000명)가 보유한 주택은 총 450만1천채로, 평균 3.2채씩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의 총 공시가액은 796조9300억원으로 나타났다.
9년 전에는 상위 10%(115만 명)가 261만채를 보유해 지난해보다 적은 평균 2.3채씩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시가액도 652조5천300억원으로 지난해의 82% 수준에 머물렀다.
공시가액을 하위 10%와 비교하자면 상위 1%가 보유한 주택의 총 공시가액은 11배, 상위 10% 총 공시가액은 무려 48배에 달한다.
이밖에도 지난해 보유 토지 가격 기준으로 상위 1%인 8만1000명은 총 336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1161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토지의 공시가액은 335조1400억원으로, 평균 41억3000만원의 토지를 보유한 셈이다.
9년 전 상위 1%가 가진 토지면적(3천513㎢)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평균 공시가액은 37억4000만원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상위 10%가 보유한 토지면적은 1만3천730㎢에서 1만3645㎢로 역시 소폭 줄었다.
그러나 평균 공시가액은 9억4000만원에서 10억6000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