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전세대출 진출 벌어지는 격차… 카뱅은 '목전' 케뱅은 '깜깜'

입력 2017-09-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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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8.2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조이면서 전세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두고서도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세대출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무리 짓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11일 금융권에 다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번달 내로 주택금융공사(주금공)와 보증 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한다. 주금공이 카카오뱅크에 위탁하는 업무는 은행 자체적으로 보증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취급하는 전세대출은 주금공의 보증을 담보로 집행하는 대출이다. 고객이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전세대출 신청을 하면 은행이 주금공에 보증 신청하고, 주금공이 고객의 보증 여부를 심사한다. 은행은 보증이 가능할 경우 최종적으로 대출을 승인해준다.

이번 업무 위탁으로 카카오뱅크는 직접 보증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보증 업무 위탁은 카카오뱅크의 전세자금대출 출시를 위한 사전 단계라고 보면 된다.

주금공은 앞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비대면으로 보증을 통한 전세대출이 가능하도록 내규를 정비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5000억 원 유상증자 성공으로 전세대출을 포함,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대출 등 상품군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다만 시스템 안정화 등을 이유로 전세대출 상품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케이뱅크는 전세대출 상품 출시를 아예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처럼 주금공과 관련 업무위탁에 대한 협의도 없는 상태다. 케이뱅크는 전세대출 대신, 연내 주택담보대출 신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적극적으로 영업 확대를 하지 못하는 데엔 근본적으로 현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10% 제한)가 케이뱅크에 더 큰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은행 주력자인 만큼 은산분리규제를 받지 않고 지분의 과반(58%)을 차지하고 있어 지분비율대로 증자했을 경우 다른 주주들 부담이 크지 않아서다.

이런 이유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첫 유증 규모는 5배나 차이가 났다. 증자규모는 향후 대출 확대 등 영업 경쟁력을 결정짓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성공적으로 5000억 원 자본확충을 완료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오는 27일 1000억 원 증자가 예정돼 있지만 실권주 발생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주택금융공사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아예 전세대출 보증 업무 위탁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자본 확충도 불확실한 상황인데 상품 확대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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