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과 LG전자의 ‘V30’이 21일 동시 출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애플의 아이폰8도 12일 공개를 앞두고 있어 올가을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국내 사전판매를 7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다. 사전 판매는 체험매장인 3800여 개의 에스존(S·ZONE)을 비롯해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전국 디지털프라자, 각 통신사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신청할 수 있다.
10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갤럭시노트8은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노트8의 국내 출고가는 64GB 모델 109만4500원, 256GB 모델 125만4000원이다.
갤럭시노트8은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갤럭시 사상 최초로 듀얼 카메라를 지원한다. 후면에 각각 12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 등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듀얼 카메라 모두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적용했다. 뒷면 카메라 옆에는 지문인식 장치가 들어갔다. 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딥씨 블루 총 4가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의 예약 판매 첫날 하루 주문만 총 39만5000대로 집계됐다. 이 중 가격이 125만 원을 넘는 256GB 모델 비중은 35%였다. 딥씨블루, 미드나이트 블랙 등의 순으로 색상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8이 전작 대비 사전 예약 기간이 짧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예약 판매 100만 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 V30의 반응도 뜨겁다. 갤럭시노트8이 사전 판매를 시작하자 경쟁사인 LG전자는 V30 체험 행사를 실시하며 맞불을 놨다. LG전자는 이날부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도시에서 13개의 ‘V30’체험존을 운영하는 동시에 이동통신 3사 대리점과 가전제품 판매점 등 전국 3000여 개 매장에 ‘V30’를 전시 중이다. LG V30은 14일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V30은 전작인 V20보다 상단 베젤(테두리)은 약 20%, 하단 베젤은 약 50% 줄여 화면 크기를 대각선 기준 5.7인치에서 6인치로 키웠다. 또 두께 7.3㎜, 무게는 158g으로 얇고 가볍다. 전면부는 18대 9 화면비의 2880×1440 OLED 디스플레이로 채워 ‘올레드 풀비전’을, 후면 듀얼 카메라의 표준렌즈에는 조리개 값의 최고 수준인 F1.6의 조리개 값을 구현했다.
색상은 오로라 블랙, 클라우드 실버, 모로칸 블루, 라벤더 바이올렛 4종이다. 저장 용량은 64GB와 128GB(V30플러스)로 나오며, 가격은 갤럭시노트8보다 낮은 가격에 책정해 경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12일 신형 아이폰 공개 이벤트를 연다. 현재 아이폰8 스펙에 대한 추측만 무성할 뿐 정확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스마트폰인 만큼 그동안 개발된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됐을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IT 매체 등을 통해 공개된 추정 사진을 보면 외형적으로 갤럭시노트8, V30과 마찬가지로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아이폰8에는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정확도가 높은 3차원(3D) 안면인식 센서를 넣은 듀얼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2D 안면인식만 가능하지만, 3D 안면인식 기능이 구현되면 금융거래 인증은 물론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이폰8의 가격이 듀얼카메라, 플렉시블 OLED 화면 등이 적용되면서 가장 용량이 낮은 32GB 모델을 기준으로 999달러(약 113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직전 모델인 아이폰7이 647달러에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50% 이상 오른 것으로, 제품 사양이 높아진 데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가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 LG, 애플 등 3사에 올가을 스마트폰 출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 LG는 V30을 통해 9분기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부활시켜야 한다. 애플도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출시하는 프리미엄 폰인 만큼 이번 신제품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