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야? 폰이야? 신개념 '엑스페리아 터치' 써보니

입력 2017-09-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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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마트폰 가을 대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색다른 제품이 나왔다. 프로젝터인데 벽이나 테이블에 투사하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기도 하다. 가장 재밌는 건 테이블에 투사한 상황에서 가상의 화면에 터치할 수 있다는 것.

179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데, 호기심 많은 어른의 장난감으로 나쁘진 않을 듯하다. 물론 아이들이나 학생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소니코리아 측 설명이다.

소니코리아의 ‘엑스페리아 터치’는 23형 HD 터치 스크린과 최대 80형의 화면을 구현하는 멀티 터치 기능을 탑재한 인터렉티브 프로젝터다. 테이블이나 벽에 스크린을 투사해 사용할 수 있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다.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를 집 거실 바닥에 투사한 화면. 화면의 아이콘 등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폰이나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주위가 밝은 환경에서도 무리없이 가상화면이 펼쳐진다.
▲소니 ‘엑스페리아 터치’를 집 거실 바닥에 투사한 화면. 화면의 아이콘 등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폰이나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주위가 밝은 환경에서도 무리없이 가상화면이 펼쳐진다.

소니의 SXRD 프로젝션 디스플레이 기술을 탑재하고 있으며, 적외선과 내장 카메라, 실시간 감지 기능을 결합해 빠르고 부드러운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홈스크린 스킨은 터치 기능을 위해 설계돼 밝은 환경에서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기자가 집 거실 바닥에 제품을 투사해 보니 안드로이드 OS의 화면이 바닥에 펼쳐진다. 실제 폰에 하는 것처럼 자유자재로 터치가 가능하다. 메모장 어플을 통해 글씨도 쓸 수 있다. 흡사 SF영화에서 손으로 테이블 위의 가상 화면을 터치하며 악당의 정체를 파악하는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다만 바닥이 평평해야 화면 투사가 가능하다. 조금만 수평이 어긋나도 가상화면은 사라진다. 또 벽면을 이용해 큰 화면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제품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각도 조절을 통해 벽에도 80형까지 대형 화면 투사가 가능하지만, 일단 벽에는 터치가 되지 않는다. 수평과 각도를 맞춰야 하는 과정도 다소 까다롭다.

엑스페리아 터치는 실시간 날씨 정보, 손글씨와 영상 클립을 이용한 메모장 기능, 캘린더 기능, 영상 통화를 위한 스카이프 기능도 제공한다. 플레이스테이션4 리모트 플레이를 지원할 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한 모든 앱과 게임 등을 실행해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가상 화면 터치를 통한 다양한 활용성도 보장된다. 집안 조리대를 요리책으로 바꿀 수도 있고, 테이블에 투사한 상태로 게임을 실행시키면 마치 게임센터에 온 느낌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각종 과일을 손가락으로 자르는 ‘플루트 닌자’란 게임을 스마트폰이 아닌 거실 바닥에서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손맛이다. 피아노 어플을 실행하면, 테이블에서 가상 피아노를 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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