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써보니] 테팔 스마트프로텍트 다리미

입력 2017-09-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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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슬립부터 데님까지 옷감 따라 '맞춤 온도'...자취생 귀차니즘까지 쫙

기자는 긴 자취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가전제품을 사용해왔지만 결코 쓰지 않는 가전제품이 있다. 바로 다리미다. 셔츠를 자주 입지만 다림질하기 귀찮기 때문에 기자의 옷장에는 질긴 폴리에스터 100% 와이셔츠가 가득하다. 차랑차랑한 인견이나 레이온, 구김이 잘 가는 면 소재 셔츠는 다림질이 필수라 꿈도 못 꾸고 있다. 다림질의 단점은 귀찮다는 것 외에도 많다. 아무리 좋은 옷을 사도 다리는 과정에서 온도 설정에 실패해 옷감이 상하거나 고온에 눌려서 숨이 죽기 때문에 몇 번 못 입고 버리기 일쑤다.

테팔의 스마트프로텍트 다리미는 이런 다림질의 고질적인 문제를 스마트하게 해결해준다. 일반 다리미 기능과 스팀 다리미 기능을 모두 갖춰 옷감에 맞게 적절한 모드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과감하게 온도 조절 다이얼을 없앤 대신 다리미와 스팀의 온도를 모든 옷감에 적합한 140℃ 단일 온도에 맞췄다. 테팔 관계자에 따르면 다리미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기술을 요한다고 한다.

‘모든 옷감에 적합하다’는 스마트프로텍트 다리미의 캐치프레이즈가 사실인지 기자가 써봤다. 테스트한 옷감은 레이온 소재 슬립, 데님 소재 숏팬츠다. 우선 레이온 류는 10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헝겊을 대고 다림질하거나 혹은 부드러운 스팀을 가해 구김을 펴줘야 하는 민감한 소재다. 슬립은 원피스 안에 입는 것이니까 좀 태워먹어도 괜찮을 것 같아 테팔 다리미 열판을 직접 갖다 댔다. 슬립이 140℃의 다림질을 거치고도 멀쩡해서 테팔 관계자에게 문의하자 “열기가 다리미 내부의 절연재와 열판을 거치면서 옷감에 닿을 때는 훨씬 낮아진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얇은 섬유도 안심하고 다릴 수 있는 이유다.

데님 또한 의외로 민감한 옷감 중 하나다.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색이 바라거나 옷감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평소에 즐겨 입어 구김이 많이 간 데님을 뒤집어 옷걸이에 걸고 테팔의 스팀 기능을 적용해봤다. ‘터보 스팀’을 몇 차례 가하자 세탁소에서나 볼 법한 강력한 스팀이 밑면 70여개의 구멍을 통해 분사됐다. 데님 팬츠의 얇은 주름들은 습기를 먹었다가 마르면서 맨눈으로도 구분될 정도로 확연히 개선됐다. 허리 부분의 깊은 주름은 직접 다려서 폈다.

단점도 있다. 스팀 기능과 분무기 기능을 위해서는 다리미 본체 안쪽에 물을 직접 주입해야 하는데, 일단 다리미 밑면의 구멍 등을 통해 조금씩 물이 새는 편이었다. 스팀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다리미를 세울 때 바닥과 펼쳐놓은 옷 위에 물이 뚝뚝 떨어졌다. ‘안티 드립’ 기능이 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이었다. 또다른 단점은 ‘터보 스팀’ 기능을 이용하면 한번에 많은 양의 증기를 만들어내는 탓에 본체의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워도 상당히 빨리 닳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옷 두어 점에 터보 스팀을 가하자 물이 거의 소진됐다.

반면 ‘오토 오프’와 ‘에코모드’ 기능은 테팔만의 장점이다. 오토 오프 기능 덕분에 다리미를 눕혀두거나 세워둔 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전원이 자동으로 꺼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에코모드를 설정하면 사용시 전력을 최대 20%까지 절약할 수 있어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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