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에 빈부 없다…리처드 브랜슨 저택도 폐허, 목숨만 건졌다

입력 2017-09-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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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간 네커 섬 저택에 서 있다. (출처=리처드브랜슨 트위터)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간 네커 섬 저택에 서 있다. (출처=리처드브랜슨 트위터)

‘괴짜 CEO’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소유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네커 섬의 저택이 허리케인 ‘어마’로 폐허가 됐다.

영국 BBC는 11일(현지시간) 어마로 인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어마는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 5등급 수준으로 카리브해 섬들을 강타했다. 어마가 상륙할 당시 네커 섬에 머물렀던 브랜슨 회장은 저택 지하에 만들어 둔 대피소로 일행과 피신한 덕분에 목숨을 건졌으나 저택은 폐허가 됐다.

당시 브랜슨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보트는 항구에 성냥개비처럼 쌓여 있고, 거대한 화물선이 물 밖 바위로 던져졌다. 리조트는 파괴됐다. 주택의 지붕들은 날아갔으며 심지어 사람들이 피신한 일부 교회의 지붕도 날아갔다”고 썼다.

그는 “앞으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카리브해 지역의 재건 계획을 지원할 것”이라며 “여러 정부와 구호 단체, 언론에 요청해 버진아일랜드의 복구를 돕겠다”고 밝혔다. 브랜슨 회장은 미국과 영국 정부에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면서 “많은 사람이 허리케인 이후 생계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란도 스미스 버진아일랜드 총리는 “우리는 회복력 있는 사람이지만 어마는 우리의 핵심을 흔들었다”며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포괄적인 재건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진아일랜드는 자치 정부를 가진 영국 영토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국가 원수이다.

영국 군 관계자는 버진아일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군용기를 보냈으며 헬리콥터를 동원해 의약품 등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은 어마로 피해를 입은 영국령 지역에 대한 지원책을 추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네커 섬은 카리브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속한다. 브랜슨 회장은 28세이던 1978년 18만 파운드(2억 6800만 원)에 무인도였던 이 섬을 사들여 개인 휴양 리조트로 만들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의 휴가지로도 알려져 있다. 2007년에는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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