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가 휩쓴 美 플로리다, 4명 사망·3분의 2 정전

입력 2017-09-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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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남단 키스제도 대규모 손해 입어

▲허리케인 '어마'가 지나간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남단 키스 제도. (AP/연합뉴스)
▲허리케인 '어마'가 지나간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남단 키스 제도. (AP/연합뉴스)

허리케인 ‘어마’가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전체 3분의 2가량이 정전된 상태라고 12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플로리다 주에서 일반 가정과 사업체를 포함해 650만 가구, 즉 3분의 2가량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구호 활동을 진행하면서 엔지니어들이 전력을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도심까지 물에 잠겨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전선이 플로리다 주 전역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히 복구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미국 본토에 상륙한 어마는 플로리다 주 키스 제도를 강타했다. 당시 어마는 카테고리4에 속하는 살인적인 허리케인의 위력을 과시했다. 허리케인은 풍속에 따라 카테고리1~5로 나뉜다. 플로리다 남단에서 북부로 이동하면서 어마는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해져 11일 등급이 카테고리1까지 하향 조정됐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어마가 조지아 주의 애틀랜타 북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최대 풍속은 시간당 56km으로 잦아들었다고 밝혔다. NHC는 조지아 주 남동부 지역에서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폭풍 경고는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어마로 인해 플로리다 주에서는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BBC는 전했다. 조지아 주에서 3명,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1명이 사망했다. 지난주 어마는 카리브 해 섬들을 지나며 최소 37명의 사망자를 냈다.

백악관의 톰 보서트 국토 안보 보좌관은 키스제도의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키스제도에는 일반 시민이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 최대 도시인 마이애미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다. 또 마이애미 시의 72%가량이 정전을 겪고 있다고 지역 공무원은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마를 “커다란 괴물(big monster)”라고 표현하며 연방 정부가 비상 원조를 할 수 있게끔 플로리다 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마는 큰 비용을 유발하겠지만 우리는 비용이 아닌 생명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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