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0주년] ‘프로젝트 퍼플’부터 ‘아이폰X’까지…스마트폰 시장을 움직인 10대 사건

입력 2017-09-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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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2일(현지시간) 아이폰 데뷔 10주년을 맞아 기념비적인 제품 ‘아이폰X’을 공개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가 10년 전 최초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아이폰을 탄생시킨 개발 프로젝트에서 이날 아이폰X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움직인 10대 사건을 영국 BBC방송이 소개했다.

▲프로젝트 퍼플이 창출한 스마트폰 디자인. 출처 애플 웹사이트
▲프로젝트 퍼플이 창출한 스마트폰 디자인. 출처 애플 웹사이트

◇2004년 프로젝트 ‘퍼플’= 아이맥과 아이팟의 성공 이후 애플은 차세대 제품으로 태블릿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잡스는 2004년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책임자였던 스콧 포스털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대화를 나눈 끝에 마음을 바꿨다.

포스톨은 당시 대화에 대해 “우리 모두 휴대폰을 사용했지만 사실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자 다른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였다”며 “그러자 잡스가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의 태블릿에 멀티터치를 시연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고 회고했다.

훗날 아이폰으로 이어진 프로젝트 ‘퍼플’이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훗날 한 특허분쟁에서 애플 디자이너들은 이미 프로젝트 퍼플을 통해 2005년 8월 아이폰의 기본 개념을 확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는 덧붙였다.

◇2008년 7월 앱스토어 개장= 현재 iOS에는 200만 개가 넘는 앱이 있다. 그러나 첫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는 첫 화면을 다 채우지도 못할 정도로 앱이 충분하지 않았다. 제3자 개발자에 대한 애플의 초기 인식이 부정적이었기 때문. 스티브 잡스는 앱 장터를 통제하는 것은 매우 복잡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러나 애플은 최초 아이폰 판매 1년도 안 돼 인식을 전환해 앱스토어의 문을 열었다. 이는 제3자 개발자와 애플 모두에 골드러시를 창출했다. 수많은 개발자가 앱스토어를 통해 독창적인 앱을 선보였고 아이폰의 영향력도 그만큼 확대됐다.

▲첫 안드로이드폰인 HTC의 드림. 출처 HTC 웹사이트
▲첫 안드로이드폰인 HTC의 드림. 출처 HTC 웹사이트

◇2008년 9월 HTC, 드림 출시=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최초의 구글 안드로이드폰인 드림을 출시했다. 초기 반응은 미지근했다. 기껏해야 얼리어댑터에게 적합한 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드림은 스마트폰 OS를 거의 지배하다시피하는 안드로이드 전설의 시작이었다. 이후 애플과 구글의 관계는 냉랭해졌다.

◇2010년 2월 음성인식 앱 ‘시리’ 출시= 시리가 출시됐을 당시만해도 이 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그러나 출시 2개월 후 애플이 시리 기술을 2억 달러 이상에 사들이면서 새로운 운명을 맞이했다. 시리는 그 다음해 나온 아이폰4S의 기본 기능이 됐다.

◇2010년 6월 첫 셀카 아이폰= 전면 카메라가 장착돼 셀카를 찍을 수 있게 만든 것은 아이폰이 처음은 아니었다. 소니에릭슨이 이미 2003년 전면카메라를 선보였다. 그러나 2010년 6월 출시된 아이폰4에 이 기능이 적용되면서 셀카 문화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2011년 10월 잡스의 죽음= 현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지난 2011년 10월 4일 아이폰4S를 발표하고 나서 그 다음날 잡스가 사망했다. 쿡은 당시 발표 현장에서 어색한 모습을 보여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자신의 멘토이자 친구인 잡스의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잡스가 없었다면 애플이 훨씬 전에 파산했을 수도, 그리고 오늘날의 아이폰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확실히 잡스의 죽음 이후 애플은 아이폰의 성공에 근접한 제품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새 아이폰은 잡스의 마지막 작품인 애플 신사옥의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공개됐다.

◇2012년 4월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아이폰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증거가 바로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다. 페이스북은 앱이 출시된 지 18개월 밖에 안 되고, 직원도 13명에 불과했던 인스타그램 인수에 무려 1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이 너무 많은 비용을 치렀다고 수근거렸지만 인스타그램은 그보다 훨씬 많은 광고매출을 창출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아이폰을 통해 데뷔한 많은 앱이 이미 여러 방면에서 산업혁신을 촉발했다.

리서치업체 앱애니는 글로벌 앱 경제 가치가 지난해 1조300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추산했다.

◇2012년 7월 애플의 오센텍 인수= 애플이 3억5600만 달러에 지문인식 칩 제조업체 오센텍을 인수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생체인식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제 스마트폰 업체들은 지문인식을 넘어 얼굴인식과 홍채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도 지문인식 도입에 의해 가능해졌다.

◇2013년 8월 스티브 발머의 사임= 지난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 이를 비웃은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스티브 발머였다. 발머는 “아이폰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폰”이라며 “키보드가 없어서 기업 고객을 끌어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로부터 6년 뒤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MS) CEO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존하고자 노키아를 인수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실패한 끝에 씁쓸하게 퇴장한 것이다.

◇2016년 7월 ‘포켓몬 고’ 열풍= 닌텐도의 게임 캐릭터인 포켓몬을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출시되자마자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AR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애플은 새 아이폰X의 OS인 iOS 11에 AR 기능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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