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0주년] 애플과 함께한 10년…투자자도 웃었다

입력 2017-09-13 09:30 수정 2017-09-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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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9일. 애플은 무성한 소문 끝에 ‘프로젝트 퍼플’로 불렸던 아이폰 1세대를 세상에 내놓았다. 철저히 비밀리에 프로젝트가 진행되다 보니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사생활은 사치였다. 당시 아이폰 수석 엔지니어였던 앤디 그리뇽은 “아이폰이 내 이혼 사유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게 수많은 엔지니어가 자신의 삶의 질과 맞바꿔 만든 아이폰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고 아이폰은 압력밥솥과 함께 지구 상에 현존하는 인류 최고의 전기 발명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애플에 있어선 10년째 매출 성장을 책임지는 효자다. 아이폰은 애플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지난해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63.4%를 차지했다. 아이폰은 올해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17.3%로 삼성(20.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주년 아이폰이 투자자들이 얼마나 큰 수혜를 가져다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주가는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아이폰 1세대를 들고 연단에 선 후 지금까지 1122% 뛰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76% 상승했다.

그렇다면, 아이폰 1세대가 나왔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애플 투자를 이어왔다면 얼마를 벌었을까. 경제전문지 포춘은 애플이 지난 수년간 대규모 배당금 지급과 같은 주주 환원에 나섰던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 10년간 꾸준히 애플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수익은 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한다면 애플 주식을 10년간 장기 보유한 투자자의 지분은 13.58배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예를 들어 아이폰 1세대가 발표됐을 당시 애플 주식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이 지분의 가치는 현재 1358달러가 됐고, 만약 10년 전 고급 외제차 대신 애플 주식에 9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이 지분의 가치는 120만 달러가 돼 있다는 이야기다.

시장은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애플이 10주년 ‘아이폰X’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 달러’라는 신기록을 달성할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40% 상승했다. 아이폰 10주년폰 공개 전날인 11일에만 2% 올랐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8300억 달러. 현재 주가 기준으로 20% 이상 더 오르면 상장사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 영역에 진입하게 된다. 12일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 하락했다. 하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 신제품 발표 당일에는 하락한 경우가 더 많았고, 곧바로 낙폭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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