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AI네트워크 솔루션’ 인도 시장에 수출...글로벌 수출 확대 발판 마련

입력 2017-09-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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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이 취임 8개월 만에 대규모 해외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자사 네트워크 기술을 인도 전국망에 적용하는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는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솔루션 역량을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아메리카 2017’이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3위 이동통신사 바르티 에어텔에 ‘인공지능(AI) 네트워크 솔루션’을 수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박 사장은 직접 현지를 방문해 수닐 미탈 바르티에어텔 회장과 AI네트워크 기술·역량 이전 등이 담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바르티 에어텔은 인도를 기반으로 전 세계 20개국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 규모는 인도 자국에만 2억8000만 명이고 해외를 합치면 3억8000만 명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3위 글로벌 통신사다. SK텔레콤으로서는 바르티 에어텔을 거점으로 글로벌 통신사에 솔루션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텔레콤은 2019년까지 자사 ‘차세대 AI네트워크 운용 솔루션’ 기술을 인도 전국망에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5G·IoT(사물인터넷) 생태계 확대 및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 진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바르티 에어텔은 SK텔레콤의 솔루션을 통해 LTE 네트워크 품질 경쟁력을 단시일 내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중국, 러시아 등 9개국 11개 통신사에 네트워크 설계와 구축, 운용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 바 있지만 이번 인도 계약처럼 대형 이동통신사에 네트워크 컨설팅부터 솔루션까지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출한 것은 처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NDA(비밀유지 계약)로 진행돼 구체적인 액수를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인도 망에 솔루션을 적용하면서 상황에 따라 초기 수출금액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수출한 AI네트워크 운용 솔루션은 24시간 통신 트래픽을 최적화해 전송하고, 장애를 발견해 스스로 복구해 ‘통신망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 솔루션은 SK텔레콤과 SK㈜ C&C 개발 인력 250여 명이 2년간 개발해 △인공지능의 네트워크 자동 최적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시간 품질 예측 △네트워크 전 영역의 이상 징후 사전 감지·대응 등의 기술을 탑재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핵심 인력들을 인도로 파견해 현지 네트워크 구조 분석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AI네트워크의 핵심 기능을 바르티 에어텔에 시범 적용하고 2019년까지 현지 상황에 맞게 최적화해 구축을 완료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양사 협력이 뉴 ICT 시대의 협업 성공사례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양사 혁신 DNA가 시너지를 내 고객들이 한 단계 진화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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