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을 서두를 의향을 나타냈다.
므누신 장관은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재닛 옐런 의장의 연임과 다른 후보자로 교체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아직 (연준 의장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 의장 인사를 둘러싸고는 트럼프 정권의 경제 정책 사령탑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한 샬러츠빌 유혈 사태를 놓고 트럼프의 옹호 발언에 콘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그가 차기 의장 후보에서 탈락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므누신 장관은 옐런에 대해 “매우 유능한 사람임은 분명하다”며 연임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옐런 외에도 유능한 사람이 많이 있다”고 말해 다른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관심이 집중되는 콘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자유주의 성향이 짙은 옐런의 연임에는 트럼프 정권의 보수파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연임이 순탄치만은 않아보인다. 미국 언론에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의사와 존 테일러 전 재무차관, 글렌 허버드 전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정권이 지향하는 연방법인세 개혁도 언급, 현재 35%인 세율을 15%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집권 공화당 의회 지도부는 재원 부족을 이유로 20% 초반까지 인하하는 방안은 수용할 수 있지만 15%로 인하는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