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아세안] 젊은 중산층 급증… IoT 산업 게임체인저로

입력 2017-09-14 10:16 수정 2017-09-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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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IoT 시장 2020년 753억 달러 예상...싱가포르·말레이시아 시범 사업 적극 운영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이 개발도상국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지역의 인터넷 사용 인구가 급증하면서 인터넷 관련 경제도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의 인터넷 경제가 급성장하는 배경에는 40세 미만의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특징이 있다고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ST)가 보도했다. 구글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아세안 지역 인터넷 경제 규모가 연간 약 14% 성장, 2025년에는 20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세안의 디지털 경제에서도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사물인터넷(IoT) 시장이다. 일각에서는 IoT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이 이 지역의 전자상거래 발달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 (Frost & Sullivan)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IoT 시장은 2015년 168억 달러에서 2020년엔 35% 급격히 성장해 7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 지역 특성상 다른 선진국에 비해 중산층 증가 속도가 빠르고 또 이들을 대상으로 한 IT와 관련한 양질의 기초교육이 시행되면서 젊은 IT 기술자 양성이 활발하다. 또 국가적 차원에서 봤을 때 젊은 인구가 많아 신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고령화 국가보다 높다는 점에서 IoT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ST는 설명했다.

영국 IT 전문매체 컴퓨터위클리는 IoT 기술이 이미 아세안 지역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으며 앞으로 아세안 IT 인프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에서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IoT 관련 시범 프로젝트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아세안 역내에서 IoT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컴퓨터위클리는 전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스마트 네이션’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국가 차원에서 IoT 기술을 육성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대학, 서비스기관, 민간, 통신업체 등 다양한 부문을 정부가 통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국가기관인 정보통신연구소(MIMOS) 주도로 ‘국가 IoT 전략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로드맵은 IoT 기술로 국가 차원의 생태계를 구축해 이를 경제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가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로드맵을 바탕으로 IoT 발달이 2020년 말레이시아 경제에 95억 링깃 규모를 기여하고 2025년에는 425억 링깃을 기여, 같은 기간 1만4270개의 고급 기술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역시 4G 무선 광대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IoT 관련 디바이스 이용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에너지 관련 공장에 IoT 기술을 접목해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태국의 IoT 관련 지출이 2014년 5770만 달러에서 2020년 9억7330만 달러로 두 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관련 인프라 개발이 충분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들 국가 대부분 광역 도시를 제외하고 중소 도시에는 물, 전기 기본 인프라 시설이 태부족한 경우도 많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세안 국가들이 경제성장을 유지하려면 2020년까지 인프라에 연간 600억 달러 이상, 즉 국내총생산(GDP) 대비 5~8%를 투자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나 현재 이들 국가의 인프라 투자 규모는 GDP의 3~4%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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