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에틸렌 ‘훈풍’ 말레이시아에서도 분다

입력 2017-09-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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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에틸렌 시황을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메이뱅크(MayBank)는 가까운 시일 내로 자국 내 에틸렌 기반 제품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와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미국 허리케인 ‘하비(Harvey)’의 영향으로 미 에틸렌 공장의 61%가 셧다운되거나 제한적으로 가동돼 에틸렌 수급에 불균형이 생기면서다. 은행은 미국의 에틸렌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이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 Bhd(PChem)와 롯데케미칼 타이탄 Bhd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에틸렌 공장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2%다. 화학시장분석업체 페트로겜와이어는 미국 에틸렌 공장의 61%가 2주 동안 영업을 중단하면 총 120만 톤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세계 연간 에틸렌 소비량의 0.5%에 해당한다.

현재 에틸렌을 생산하는 미국 내 공장 중 가동이 중단된 곳은 총 13곳이다. 대표적으로 엑손모빌 뷰몬트 공장, 쉐브론필립스케미칼, 듀폰이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지닌 엑손모빌 베이타운 공장은 현재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13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1톤 당 1200달러(약 135만 원)로 2주 전(1125달러/톤)에 비해 약 6.67% 상승했다.

메이뱅크는 에틸렌 가격 상승으로 PChem과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마진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전문가는 “9월 현재 해당 지역 내 태풍 영향은 소멸됐으나 2주간 침수됐던 수송, 전기 등 인프라 시설의 복구 기간을 고려하면 정상적 생산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의 성수기인 9월~11월에 미국의 에틸렌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인상돼 롯데케미칼 타이탄에게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에틸렌 호재가 이어져 롯데케미칼 타이탄뿐만 아니라 국내 롯데케미칼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도 일부 에틸렌 제품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돼 에틸렌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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