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매출과 수익성은 높아지고 부채비율은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은 호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계적인 반도체시장 호조와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과 음식·숙박업은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 여파로 매출이 뚝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기계·전기전자가 19.8%, 금속제품이 10.9%, 건설이 6.1%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꾸준했다. 반면 운송장비는 직전분기 -3.6%에 이어 -3.1%를 기록하면서 확대된 역성장이 지속됐다. 음식·숙박업도 0.3%로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분기 8.1%에서 2분기 8.5%로 확대됐다. 다만, 중소기업은 같은기간 6.7%에서 5.5%를 기록해 증가세가 주춤했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D램 반도체 수출이 통관기준 56.7% 증가하면서 기계·전기전자가 늘었고, 철강 등을 중심으로 한 금속제품도 호조를 보여 매출액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위 10대 기업중 8개기업이 수출기업이라는 점에서 중소기업보단 대기업 매출액 증가세가 확대됐다”며 “반면 중국 사드보복에 따른 수출부진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운송장비업종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음식숙박업도 매출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해 2010년 3분기(7.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면 72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반도체 수출호조에 힘입어 기계·전기전자가 12.3% 급증했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내수와 수출이 증가하면서 석유·화학도 8.1% 증가했다. 다만 연료가스값이 급등하면서 전기가스업은 2.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9.2% 대비 뚝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직전분기 89.2%에서 86.0%로 떨어졌다. 이는 2007년 3분기(8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 부채비율은 66.7%를 기록해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해 3분기 기록한 68.5%였다.
다만 반도체 관련 장비투자가 이어지면서 기계·전기전자업종은 1분기 52.0%에서 2분기 52.3%로 다소 높아졌다.
최 팀장은 “(대내외 불안감에) 투자가 줄어드는 등 긴축에 따른 개선에서 벗어나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말 현재 외감기업인 1만6645개 업체 중 3324개업체를 대상으로 했으며 조사기간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