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혁신위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자진 탈당’ 결정과 관련해 “한국의 보수우파를 궤멸시킨 책임을 물어 당을 나가라고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연희관에서 진행된 사회학과 강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 분들에게 묶여서 함께 도매급으로 좌절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 수강생이 ‘앞으로 한국당이 어떻게 대안정당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한국당 침체의 원인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꼽았다. 홍 대표는 “(한국당은) 탄핵당한 정당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대안정당이 되려면 제일 먼저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이번 출당안은 친박계 꼬리자르기 아니냐’고 지적하자 홍 대표는 “(앞으로) 정책혁신과 조직혁신을 할 것”이라며 “젊은 층의 지지가 없어진 건 탄핵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박 집단은 나는 이익집단이라고 했다”며 “박 전 대통령 치맛자락을 잡은 집단이지 이념으로 뭉친 집단은 아니다. 이념집단이라면 그렇게 쉽게 탄핵을 안 당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20대가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어떻게 다른지 인식하면 좋겠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바른정당 의원들은) 배가 난파될 것 같으니까 자기들이 살겠다고 구명정을 타고 망망대해로 나갔다”며 “헌데 배가 선장이 바뀌고 정상영업을 한다. 그러면 돌아오는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반면, 바른정당에는 거듭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당 혁신위 혁신안에도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아 발표하는 등 홍 대표는 통합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갔다.
한편 앞서 홍 대표는 부인 이순삼 여사를 향해 ‘촌년’이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 “처음부터 우리가 가장 아픈 부분을 말해줘서 고맙다”며 “그건 여성 비하가 아니다. 저는 창녕 촌놈인 데 촌놈이라고 하면 남성 비하가 아니다. 경상도에선 아주 친근한 말투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