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업체인 사우디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2019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내년 하반기에 IPO를 목표로 삼았으나 시기를 수 개월 늦춰 2019년에 하는 것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아람코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IPO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모든 계획이 예정된 시점에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내년 하반기를 IPO 가능성이 가장 큰 때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도 “IPO는 내년 하반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IPO에 앞서 중요한 결정들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문제가 아람코의 지분이 동시 상장될 국외 증시 선정이다. 런던과 뉴욕 증시가 유력시되고 있지만, 결과 발표는 지연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오는 10월 말까지 결과를 발표하지 못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10월에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대규모 투자 컨퍼런스가 열린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 가치가 2조 달러(약 2264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아람코가 2조 달러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면 IPO로 지분 5%를 매각해 100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중국의 알리바바는 250억 달러를 조달해 뉴욕증시의 IPO 최대 기록을 깼다. 아람코가 1000억 달러를 조달하면 이를 큰 차이로 넘어서는 것이자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