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5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6시57분 북한의 서안에서 동북쪽을 향해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됐으며 7시16분께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에서 동쪽으로 2000km 떨어진 태평양에 낙하했다”고 밝혔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영역에 낙한 물체가 있는지는 않았으며 선박 등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가 장관은 이어 “반복되는 북한의 지나친 도발 행동을 결코 용할 수 없고 북한에 엄중 항의하며 가장 강력한 말로 단호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사된 북한 미사일에 대해 일본 자위대의 요격시스템에 따른 파괴조치는 없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발사된 북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일본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러나 고도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아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 출석한 뒤 기자들이게 “이번엔 사정거리가 길기 때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가 장관은 “이번 미사일이 ICBM인지는 아직 분석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비행거리가 약 3700㎞로 앞선 8월29일 발사한 미사일(비행거리 2700㎞)보다 사거리가 1000㎞ 늘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날 일본에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관련 내용이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통해 자동 전파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신칸센 운행 중지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