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경차의 새로운 발견, 기아 뉴모닝

입력 2008-01-24 16:01 수정 2008-01-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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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도 놀라고 경쟁사도 놀라고 소비자들도 놀랐다. 뉴모닝의 반응이 이처럼 뜨거울 줄은 아무도 미처 몰랐다. 도대체 왜 그럴까? 모닝은 그전부터 팔리던 차인데, 새삼스레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무얼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뉴모닝에 올랐다.

뉴모닝은 또렷해진 눈매가 우선 눈길을 끈다. 헤드램프 주위에 마스카라를 바르니 이목구비가 뚜렷해져 한결 외모가 나아졌다. 차선 변경 때 주위 차들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사이드미러에 깜박이도 추가했다. 웬만한 중형차에도 없는 장비다. 뒷모습은 새로운 디자인의 테일램프와 함께 범퍼 하단에 블랙 몰딩을 더해 단단한 인상을 준다.

대시보드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계기판을 읽기가 좀 더 편해졌고, 전자동 에어컨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소비자들은 이제 경차에도 전자동 에어컨을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가 됐다. 센터페시아 아래 공간이 휑하게 비어있는 건 왠지 아쉽다.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수납공간으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뉴모닝은 패션 감각을 더한 ‘블랙 프리미엄’과 여성 운전자를 위한 ‘뷰티’ 모델도 추가했다. 두 모델 모두 앞좌석 히팅 시트가 달려있어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매우 편리하다. 하지만 온도조절이 안 되어 오래 켜기는 힘들다. 뒷좌석은 경차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의 넓이다. 다소 옹색한 트렁크 공간 역시 경차의 운명이지만, 뒷좌석을 접어서 공간을 넓힐 수 있도록 했으니 머리를 굴려볼만하다.

뉴모닝은 구형 모닝보다 3마력 올라간 최고출력 64마력의 엔진을 얹었다. 이것저것 편의장비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보니 경차의 출력 증강은 환영할 일이다. 놀라운 건 그러면서도 연비를 구형보다 높였다는 것. 자동 기어 모델의 경우 배기량이 더 작은 800cc 마티즈와 같은 수준의 연비(16.6kmℓ)를 나타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뉴모닝은 온몸으로 반응한다. 결코 조용한 차는 아니라는 말씀. 그러나 기분 나쁜 고음이 아니라 경차답지 않게 성숙한 중저음 사운드가 묵직하게 깔린다.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경차이기에 이해되는 수준이다.

배기량의 한계가 있다 보니 가속이 시원스럽다고는 할 수 없다. 기어 변속 타이밍을 좀 더 일찍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경차로 스피드를 즐기는 이들은 많지 않다고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다.

안정감 있는 주행감각은 구형모델과 마찬가지다. 경쟁사의 마티즈가 통통 튀는 스타일이라면 뉴모닝은 충격흡수도 적절하고 롤(기울어짐) 현상도 지나치지 않다.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조화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작은 차 뉴모닝이 대견하게도 그 일을 해냈다.

뉴모닝은 마티즈 이후 10년 만에 경차 열풍을 몰고 온 화제작이다. 올해부터 경차에 편입되면서, 구입 단계에서만 종전보다 100만원의 혜택을 본다는 점이 어필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경차를 구입하는 목적이 경제적인 혜택을 보고자 하는 데 있는 만큼, 이 차를 고른다면 경제성에 있어서는 별다른 불만거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스피드를 즐기는 이라면 약간 부족한 가속력을 아쉬워할 테고, 이를 만회하려다보면 연비가 뚝뚝 떨어지게 될 터이니 이를 감안해 달리는 것이 좋겠다.

기아 뉴모닝 SLX 고급형

레이아웃-------앞 엔진, 앞바퀴 굴림, 4도어, 5인승 해치백

엔진, 기어----- 직렬 4기통 1.0ℓ 가솔린 엔진, 64마력/8.8kg ․ m 자동 4단

길이×너비×높이-3535×1595×1480mm

서스펜션 앞/뒤---스트럿/토션빔

타이어 앞, 뒤---모두 175/50R15

연비, 가격-------16.6km/ℓ, 1063만원

BEST-----------경차치고 후한 편의장비

WORST----------이것저것 합치면 천만원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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