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체들은 지난해에 모두 놀라운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S-OIL 등 주요 정유업체들이 석유제품 판매와 정제마진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성장세를 기록, 고유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SK에너지는 매출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27조7919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1조484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에너지의 경우, 수출이 15조798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초로 수출이 54.3%를 차지해 내수판매를 추월해 '수출기업'으로써의 면모를 과시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 같은 수치는 국내 2위권으로 특히 비산유국임에도 정유업체가 이런 수출액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석유사업에서 수출액이 2006년 보다 14.7% 상승한 8조93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는 휘발유, 등유, 경유 등 3대 경질유 수출액이 작년 보다 1조1000억원이나 늘어난 3조7976억원을 기록하는 데 따른 것"이라며 "동시에 마진이 낮은 중질유(벙커C) 수출 물량을 전년의 85% 수준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GS칼텍스도 지난 24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87억2000만원으로 전년대비 50.5%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GS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국제 원유가격 및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한 것"이라며 "정제마진의 증가(원유가격 상승 대비 석유제품 가격 상승폭 확대)와 고도화설비 가동에 따른 수익이 반영된 정유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OIL의 경우 지난해 매출 15조2188억원ㆍ영업이익 1조883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06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 17.6% 증가한 것으로 특히 영업익은 지난 2004년에 이어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S-OIL은 "국제석유시장에서 가솔린과 납사 등 석유제품 가격상승으로 매출액이 4.6% 증가했다"며 "또한 고부가가치 고도화시설을 활용한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경질석유제품의 판매 비중확대와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7.6% 증가하는 뛰어난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증가는 정유부문의 제품 가격강세 및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인해 가능할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고유가 현상이 지속돼 원재료 상승 등 시황이 불투명하지만, 고도화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등의 대안 등이 이어진다면 지난해처럼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같은 실적 호조와 함께 최근 S-OIL의 기름값 담합에 대한 공정위 처분이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옴에 따라, 정유업계가 폭리를 취했다는 인식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