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14일(현지시간) “수개월 내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25%로 동결했다. 또 국채와 회사채 매입 한도를 각각 4350억 파운드, 100억 파운드로 유지키로 했다. 통화정책위원 9명 중 찬성 7표, 반대 2표로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직후 경기침체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자산매입 한도를 확대해 현재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수개월 내로 금리 정책에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9명의 통화정책 위원 중 대다수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2%) 달성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향후 수개월 내로 통화 완화 정책의 일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표에 근거해 이러한 결정을 내릴 것이며 이러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분명히 커졌다”고도 말했다. 카니 총재의 이 같은 발언에 영국 파운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한때 1.2% 뛰어 1.34달러를 기록,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란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와 함께 긴축 모드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