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우버’가 핀테크에 진출한다. 차량 호출 서비스 스타트업 고 젝이 사업을 확장해 ‘인도네시아의 알리페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한 안드레 소엘리스티요 고 젝 대표는 차량 서비스의 성공을 발판삼아 온라인 지급 결제 서비스로 사업 분야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고 젝은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 호출 회사다. 우버와 유사한 시스템이지만 인도네시아의 교통 특성을 고려해 자동차 대신 오토바이를 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고 젝에 소속된 운전자 20만 명 이상이 인도네시아 50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와 JD닷컴, 미국 사모펀드 KKR과 세쿼이아 캐피탈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고 젝은 그동안 교통 분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음식 배달과 식료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결제 서비스 ‘고 페이’를 시작한다. 앞으로 이용자는 고 페이 앱에서 고 젝의 요금이나 상품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소엘리스티요 대표는 “중국에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있다. 우리도 인도네시아에서 그런 성공을 이루고 싶다”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 고 페이를 대표 상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온라인 결제 시스템 기업 페이팔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에는 지급수단으로 현금을 가장 선호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현금 지불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70% 이상 나왔다. 그러나 동시에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고 통신 상태도 좋아 향후 몇 년 안에 온라인 경제 분야의 확장이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소엘리스티요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은행·신용카드 이용률이 낮아서 오히려 현금 없이 결제하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를 디지털화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시장 분석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리가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지 추측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젝은 다양한 사업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와 유사한 소비자 및 인프라를 가진 해외 시장으로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CNBC는 고 젝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