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은행예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총예금 1252조9902억 원 가운데 가계가 보유한 예금은 587조8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80조7260억 원에서 7개월 사이 7조903억 원(1.2%) 늘어난 것으로, 월평균 약 1조100억 원씩 늘어난 셈이다.
한편,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30조4772억 원으로 6개월 사이 13조568억 원(2.1%) 늘었다. 올해 들어 가계의 은행 대출 증가액은 예금 증가액의 2배 수준이다.
가계 저축과 부채가 동시에 늘어나는 것은 부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계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계속 은행에 맡기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돈을 더 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