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첫 유엔총회 참석에 쏠리는 눈…미국 대표단 축소에 우려도

입력 2017-09-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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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참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가 다음 주 자신의 임기 중 첫 번째 유엔 총회 스케줄을 소화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려고 애쓸 것으로 보인다.

매년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차 모이는 전 세계 지도자들을 맞이하고자 뉴욕으로 향한다. 뉴욕에서 연설하고 끝없이 외국 유력 지도자들을 만나며 복잡하고 종종 다루기 어려운 문제들을 논의한다. 유엔총회는 숨 쉴 여유도 없이 모임이 잇따르고 저녁에는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칵테일파티가 열려 확실히 트럼프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먼 선임 부소장은 “세계는 여전히 트럼프가 어떤 대통령인지 측정하려 한다”며 “많은 지도자에게 이번 유엔총회는 그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처음이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총회는 지난 12일 개막했으나 각국 지도자들과 장관급 인물들이 총출동해 각종 기조연설과 다양한 회동을 펼치는 총회의 하이라이트 격인 일반토의는 19~25일 열린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유엔개혁회의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그는 프랑스와 이스라엘 지도자를 만나며 저녁에는 중남미 지도자들과의 만찬 회동이 예정돼 있다. 19일에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정찬 회동을 하고 유엔총회 의장인 미로슬라브 라이착 슬로바키아 외교장관과 회동한다. 카타르 왕가와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는 20일 영국과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양자 회담을 소화하고 아프리카 지도자들과의 정찬 회동을 주재한다. 21일에는 터키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지도자들과 만나며 점심을 이용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연다.

트럼프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보호무역주의와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그의 정책적 입장이 유엔의 사명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정의하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세계의 트럼프에 대한 인식은 그가 일방주의적이고 고립주의적이라는 것인데 트럼프가 유엔총회에서 자신의 비전과 전략을 어떻게 제시하고 설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또 트럼프는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점에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어떤 견해를 보일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번 유엔총회에 파견할 대표단 규모를 약 140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며 이에 외교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은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관련 부서들의 참석인원 수를 크게 줄였다. 민주주의와 인권 해양과 환경 해외원조 사이버안보 인신매매 등과 관련된 부서 직원은 아예 대표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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