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50년 만에 도시재생으로 재탄생…"관광객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입력 2017-09-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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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위치도(자료=서울시)
▲세운상가 위치도(자료=서울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운상가가 개장 50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다시 걷는 세운(보행 재생)',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 3가지 사업으로 추진된 '다시·세운 프로젝트'가 3년6개월 만에 마무리 돼 오는 19일 시민 개장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1967년 국내 최초 주상복합타운으로 지어진 세운상가는 한 때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였지만 강남 개발로 고급 주거지의 명성과 상권이 이동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에 1979년 철거재개발을 위한 정비계획이 처음 수립됐지만 추진동력이 미비했던데다 주민갈등, 보상비 문제,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30년 넘게 개발이 지지부진했다. 시는 결국 2014년 세운상가를 존치해 재생하기로 결정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세운상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행로를 연결하고, 산업과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하드웨어적(물리적) 재생과 소프트웨어적 재생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추진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세운~대림상가 간 3층 높이 공중보행교가 '다시세운보행교'(총연장 58m)라는 이름으로 12년 만에 부활했고, 세운상가 옥상에는 남산과 종묘 등 도심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가 문을 연다.

시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계단 등을 통해 지상과 연결돼 청계천 등 주변 방문객들의 발길이 세운상가로 이어지도록 했다"며 "입체보행네트워크는 다시 세운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중보행교의 공사 전(왼쪽)후 모습.(사진=서울시)
▲공중보행교의 공사 전(왼쪽)후 모습.(사진=서울시)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7개 스타트업이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등 스타트업의 창작·개발도 본격화된다. 지능형 반려로봇으로 IT전문매체 씨넷에서 뽑은 주목할 만한 10대 스타트업에 선정된 '(주)서큘러스'를 비롯해 장애인을 위한 저비용 전자의수를 제작하는 '만드로 주식회사', 2017 제네바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5000도씨' 등이 대표적 입주기업이다.

교육·예술 기반 단체들도 입주해 입주기업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세운상가의 기술 장인들과 입주기업이 협업할 수 있도록 세운상가 일대 업체 정보를 총망라한 '세운상가산업지도' 홈페이지도 새로 개설했다.

또 세운상가 앞 옛 초록띠공원은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다시세운광장'으로 기능을 전면 재편했다.

세운∼대림상가 사이 보행을 재생한 서울시는 현재 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순환로 구간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 진행 중이며,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세운상가 재생을 통해 서울 도심 보행 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를 만들고 그 활력을 세운상가 일대 주변지역까지 확산해 나가겠다”며 “과거 전자산업 메카였던 이 일대가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 분야를 넘어선 협업이 일어나는 4차산업의 거점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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