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섣부른 금리인상, 글로벌 경제성장 악영향…숨겨진 부채도 뇌관” 경고

입력 2017-09-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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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보고서에서 14조 달러 규모 숨겨진 부채 우려…가상통화 시장에 대한 중앙은행 조치 필요성 역설

섣부른 금리 인상이 자칫 글로벌 경제성장 회복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은 17일(현지시간) 분기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가 ‘값싼 돈(cheap money)’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일부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리인상 행보가 전 세계 경제 회복세를 이탈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으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추는 등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 시중에 수조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미국과 영국 등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BIS는 금리인상으로 자칫 회복세에 있던 글로벌 경제가 다시 악화할 수 있으며 이를 피하려면 중앙은행 당국자들이 신중하게 통화정책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기업과 시장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정책이 채권과 주식 가격을 근본 가치 이상으로 부풀려 놓았고, 일부 기업들은 저금리를 이용해 빚을 쌓아놓고 부채 상환을 미뤄왔기 때문이다. 결국, 저금리로 호황을 누려왔던 금융시장과 기업들에 금리인상은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BIS는 많은 기업이 현재 ‘부채의 덫’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저금리를 활용, 싼값에 자금을 끌어다 쓴 기업들이 금리가 인상되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대표적인 예가 중국과 아시아 일부 부동산 시장이다. BIS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기업 106곳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초까지 분기마다 250달러(약 28조원) 가량의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이들의 채권 발행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BIS는 비(非)은행 기업과 기관들의 드러나지 않은 부채도 글로벌 금융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S는 올해 1분기 기준 장부상 미국을 제외한 비금융 기업·기관의 부채가 약 10조7000억 달러인데, 장부에 반영되지 않은 외환파생거래로 발생하는 부채가 약 13조~14조 달러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장부상에서 누락된 부채는 국제 무역이나 외환채권 거래에서 환위험 헤지수단으로 외환파생상품을 거래하며 발생한 것이다. BIS는 이 막대한 부채가 금융시장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분명하며 이에 금융시장에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BIS는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 성장세를 무시하거나 그대로 바라만 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앙은행들이 가상화폐와 관련해 지급결제의 프라이버시 문제와 효율성은 물론 경제, 금융,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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