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온라인 보험회사인 중안 온라인 P&C가 18일(현지시간) 홍콩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안은 홍콩에서 역대 최대 규모 핀테크 기업의 IPO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안의 IPO 규모는 15억 달러(약 1조 6913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홍콩에서 역대 가장 큰 핀테크 기업의 IPO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함께 조성한 ‘비전펀드’가 전체 주식의 5%인 5억5000만 달러를 사기로 합의했다. 중안의 프란시스 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프트뱅크는 매우 전략적이고 비전이 있는 투자자인 동시에 우리 회사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한 업체”라며 “이번 거래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안보험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며 “우리는 다른 사업으로 뻗어나가고자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주식 거래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된다.
중안보험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평안보험 등의 출자로 2013년 설립됐다. 중안보험은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사들인 상품에 결함과 불만이 있을 때 반송해주는 보험을 팔아 주목을 받았다. 또 스마트폰 고장이나 지연된 항공편에 대비한 보험상품도 인기다. 드론이 제3자에 끼치는 손해배상 등 다양한 보험상품도 내놓고 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 중안보험은 초당 1만3000개의 보험 상품을 팔았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보험 상품이 인기인 만큼 중안보험의 고객 중 60%는 20~35세다.
다만 중안보험의 매출은 아직 수익으로 전환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중안보험은 작년 한 해 동안 14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대비 3분의 2가량 성장한 규모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중안보험은 31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사업이 확장하면서 관련 비용이 늘어난 탓이라고 회사 측은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중안보험은 상당한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