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초강세…주총 앞둔 셀트리온, 코스피 17위 수준 ‘껑충’

입력 2017-09-18 19:32 수정 2017-09-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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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바이오주가 모처럼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긴축 우려 축소로 성장주에 대한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제약주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주의 강세의 일등공신은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다. 18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보다 8.38% 오른 13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만23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국내에서 처방되면서 상승흐름을 타기 시작한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은 최근 5거래일 만에 주가가 20.35% 상승했다.

이달 초만 해도 13조 원대였던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6조9727억 원으로 불어났다. 셀트리온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SK이노베이션에 이어 코스피 17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 달여만에 열 계단가량 상승했다.

셀트리온에 힘입어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7160.57을 기록,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이후 처음으로 7000선을 넘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신라젠은 최근 증시 전체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으로 꼽힌다.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간암 치료용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백’이 조명을 받은 영향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82.36% 상승했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 바이오주가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타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채우고 있다.

바이오주의 강세는 우선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순환주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바이오 등 성장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미국의 금리가 오를 때 낮아지고 저금리일 때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가 연초보다 낮아지면서 제약업종의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는 모양새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제기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제약업종의 12개월 PER(주가수익비율)은 27.8배로 미국(16.9배), 유럽(16.4배), 중국(19.1배)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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