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항문화 상징 음악 잡지 ‘롤링스톤’ 매각 결정

입력 2017-09-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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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문화를 상징하는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매각을 결정했다.(AFP/연합)
▲저항문화를 상징하는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매각을 결정했다.(AFP/연합)

반세기 동안 미국 저항문화의 상징이던 유명 대중음악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매각을 결정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롤링스톤 창간자 겸 편집장인 젠 웨너는 최근 재정적 손실을 이기지 못하고 잡지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웨너는 “나는 내 직업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즐겼지만 이제는 떠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현명한 일”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출판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산업이 됐다”면서 롤링스톤의 사명을 이해하고 많은 돈을 가진 구매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롤링스톤은 우리 시대의 역사에서 사회적·정치적·문화적으로 역할을 해왔으며 그 위치를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롤링스톤은 196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웨너와 음악 저널리스트 랠프 글린슨이 함께 창간했다. 롤링스톤은 음악에 대한 뉴스와 인터뷰, 리뷰를 주로 다루면서도 팝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정치 영역에도 영향력을 미쳤다. 이후 지배문화에 대항하는 반문화 전선에 서며 미 대중문화 잡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커버 사진 등으로도 유명하다.

2014년 롤링스톤은 버지니아 대학 성폭행 오보로 신뢰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이는 하락세로 이어졌다. 소송에도 휘말려 연방 배심원으로부터 300만 달러(약 33억 원)의 손해배상 지급판결을 선고받았다. 게다가 인쇄 광고 수익과 신문 가판 판매가 감소하고 미디어 소비가 인쇄 매체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는 나오지 않았다. 롤링스톤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 기반 음악회사 밴드랩 테크롤로지스에 지분 49%를 매각했다. NYT는 잠재적 인수 후보로 밴드랩 테크롤로지스와 함게 아메리칸 미디어를 꼽았다. 아메리칸 미디어는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기업이다. 트럼프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데이비드 페커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다. 이 때문에 아메리칸 미디어가 롤링스톤을 인수할 경우 ‘저항의 상징’인 기존 논조와 상반된 견해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50주년을 맞이한 롤링스톤의 매각은 종이 매체의 광고와 유통이 줄면서 미디어 환경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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