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블랙리스트' 문성근 "국정원, '국민의 명령 운동' 와해시키려 어버이연합 동원"

입력 2017-09-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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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블랙리스트' 사건의 피해자인 배우 문성근이 "제가 2011~2012년께 정당 혁신과 통합을 위해 '국민의 명령'이라는 운동을 했는데 국정원이 이를 와해시키려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시위를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성근은 1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명령' 운동을 와해시키려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2회 시위를 시키고 돈을 얼마를 준다 이런 것들이 국정원 문건에 드러나 있더라"라며 "SNS에 종북으로 몰아라, 그 다음에 찌라시에 넣어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당시 어버이연합에서 나와서 뭐라고 시위했는지 기억나느냐?'는 질문에 문성근은 "'종북빨갱이 북한 가라', '내란 선동하는 문성근을 구속하라' 등의 시위가 있었다"라며 "그게 다 돈을 받고 한 거였다는게 국정원 문건을 통해서 어제 확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2011년 국정원이 제작, 유포한 문성근과 김여진의 모습이 담긴 나체 합성사진으로 곤혹을 치른 것과 관련해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정원이 그런 음란사진을 만들어서 배포를 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고 정말 국격을 단시간 안에 굉장히 드높이 휘날리셨다. 이명박 전 대통령 대단하시다"라며 비꼬았다.

문성근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몰랐을리 없지 않나. 그러니까 법적으로 뻔한 거기 때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야 한다.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성근은 김여진과 김규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김여진의 경우 자녀를 생각할 때 제가 다 소름이 돋는다. 자녀가 지금은 어려서 검색을 못해 볼지 모르지만 조금 지나면 시작할 텐데 걱정된다"라며 "김규리의 경우도 20~30대에 연기력도 키우고 부지런히 자기를 알려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는데 20대 후반, 30대 들어가면서 'MB 블랙리스트'로 인해 멈췄기 때문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성근은 18일 검찰에 출석해 'MB 블랙리스트'로 인한 피해사례와 의혹들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19일에는 'MB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포한된 방송인 김미화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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