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하성용(66)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가 정치권 비자금 로비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하 전 대표는 19일 오전 9시 18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하 전 대표는 “정치권으로 비자금이 흘러갔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면서 카이가 비리의 온상처럼 인식되고 있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오해가 있다면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전 대표는 KAI가 수리온, T-50, FA-50 등을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가 부풀리기를 일삼아 부당이익을 챙기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대표 연임을 위해 KAI의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해외사업 등에 대한 분식회계를 지시 또는 묵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에 대해 경영 전반에 대한 비리 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에게 정치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이다.
하 전 대표는 지난 7월 20일 대표직을 사임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발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